울산 20대 잠수부 사망, 수사 본격화…해경 업체대표 등 4명 입건

2025.01.13 20:22

노동자 38명이 숨진 한익스프레스 이천 신축 물류창고 건설 현장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을 앞둔 2021년 4월26일 시민들이 서울 중구 덕수궁길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설치한 ‘건설노동자 사망 사진전 및 시민 분향소’를 바라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노동자 38명이 숨진 한익스프레스 이천 신축 물류창고 건설 현장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을 앞둔 2021년 4월26일 시민들이 서울 중구 덕수궁길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설치한 ‘건설노동자 사망 사진전 및 시민 분향소’를 바라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20대 잠수부가 작업 중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해경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해양경찰서는 13일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이사와 하청업체 대표, 현대미포 소속 안전관리자 2명 등 모두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에서는 선박 검사를 위해 투입된 하청업체 소속 잠수부 김모씨(22)가 현장에서 잠수작업 중 숨졌다. 김씨는 수중에서 선박 하부를 촬영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두 차례 물 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입수에선 동료와 함께 1시간가량 작업 후 복귀했다. 하지만 김씨는 오전 11시28분쯤 30여분 정도만 사용할 수 있는 공기통을 메로 홀로 다시 물에 들어갔다.

30분이 지나도록 김씨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동료 작업자들은 오후 1시11분쯤에야 이 사실을 현대미포 쪽에 알렸다. 119신고는 오후 1시24분쯤 이뤄졌다.

결국 김씨는 물속에 들어간 지 4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34분쯤 수중 드론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과 고용노동부는 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잠수부가 호흡용 공기통을 휴대해 호흡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2인1조’로 해야 한다. 잠수작업 시 작업자의 이상 유무를 살피는 감시인도 현장에 배치돼야 한다.

해경은 “피의자들을 차례대로 소환해 진술을 들을 예정”이라며 “자세한 수사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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