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학년 올라갈수록 수리력 ‘기초 미달’ 높아

2025.01.14 13:58 입력 2025.01.14 17:17 수정

김태식 서울시교육청 학생역량·혁신교육과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시행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식 서울시교육청 학생역량·혁신교육과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시행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수리력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등학교 1학년 수리력 기초 미달 비율이 초등학교 4학년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4~7일 서울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9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는 1~4수준으로 나눴다. 1수준은 기초 미달, 2수준은 기초 수준, 3수준은 보통 이상, 4수준은 우수한 수준을 뜻한다.

수리력 1수준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졌다. 초4 4.12%, 초6 5.59%에서 중2가 되니 12.42%로 2배 넘게 올랐다. 고1 1수준 비율은 13.68%로 초4와 3배 이상 차이 났다. 수리력 보통 이하인 1·2수준을 합치면 중2는 32.52%, 고1은 41.30%에 달했다. 반대로 4수준 비율은 초4(43.80%), 초6(45.92%), 중2(43.30%), 고1(34.19%)로 진학할수록 떨어졌다.

이는 중학교 교육과정부터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년별 평균 척도점수를 봐도 유사한 양상이 보인다. 2024년 진단검사에서 수리력 평균 척도점수는 초4~고1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향상되긴 했지만 중2~고1로 갈수록 상승폭이 둔화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은 학습체계상 누적되는 것이라 수리력 향상 둔화는 당연하다”며 “중학교 1학년 때 ‘미지수 x, y, z 등’ 문자가 나오면서 아이들이 벽을 느끼게 되고 고등학교에서 2차·3차 함수가 나오면 또 한 번 벽을 느낀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 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 서울시교육청 제공

문해력은 수리력에 비해 학년이 올라가면서 비교적 뚜렷하게 향상됐다. 문해력 1수준 비율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폭 증가했지만, 4수준 비율은 초4 30.16% → 초6 43.84% → 중2 47.10% → 고1 52.13%로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보통·우수 수준인 3·4수준 비율을 합치면 모든 학년이 70~80%대를 기록했다. 학년별 문해력 평균 척도점수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정하게 상승했다.

2023년 진단검사와 비교해 문해력·수리력이 모두 떨어진 학년은 초4였다. 지난해 초4 문해력 평균 척도점수는 1452.77점으로 전년에 비해 12.75점 떨어졌고, 수리력 평균 척도점수는 34.26점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문해력 척도점수가 12점 정도 낮아진 것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면서도 “(문해력·수리력 모두 떨어진 배경을) 면밀하게 분석해 교육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진단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문해력·수리력 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문해력 신장을 위해 가정, 학교, 도서관과 연계해 다양한 독서·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수리력 강화를 위해 수리력 향상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를 만들어 기초부터 심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4개 권역에 지역학습진단성장센터를 만들어 기초학력 문제를 진단하고 맞춤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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