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까지 단 한 걸음···믿고 보는 차세대 뮤지컬 대스타들

2025.01.14 14:23 입력 2025.01.14 19:56 수정

‘MZ지킬’ 김성철·알라딘 박강현

웨스트엔드 데뷔 김수하·자스민 공주 민경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하이드 역을 맡은 김성철.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하이드 역을 맡은 김성철. 오디컴퍼니 제공

한국 뮤지컬 최정상 남자 배우는 조승우·홍광호·김준수·최재림, 여자 배우는 옥주현·정선아 등이 꼽힌다. 한국 관객이 작품을 선택하는 우선 기준은 배우이기에, 제작사들은 이들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배우 풀이 한정돼 있으니 때로 겹치기 출연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배우의 컨디션 조절 실패가 문제 되기도 한다.

이들의 뒤를 이어 최정상 배우 풀을 넓힐 사람은 누구일까. 뮤지컬 업계에선 김성철(34)·박강현(36)·김수하(31)·민경아(32) 등이 최정상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한다.

김성철은 <지킬앤하이드> 20주년 공연에 처음 합류하면서 체급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즌 지킬/하이드 역에 캐스팅된 배우(홍광호·신성록·전동석·최재림·김성철) 중 가장 젊다. 김성철은 폭발적인 성량과 지킬/하이드의 두 가지 모습을 유연하게 오가는 연기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지킬일 때는 소년처럼 귀엽다가 하이드가 됐을 때는 광기에 빠진 범죄자의 광폭함을 보인다. <댓글부대> <파과> <지옥 시즌2> 등 영화·드라마에도 주연급으로 출연해 ‘제2의 조승우’라는 평가도 받는다. <지킬앤하이드> 관계자는 “김성철은 위험한 실험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지킬의 고뇌에 섬세한 연기로 타당성을 부여했다”며 “그의 초창기 무대부터 지켜본 관객은 <지킬앤하이드>로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오르페우스를 연기한 박강현.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오르페우스를 연기한 박강현. 에스앤코 제공

박강현은 한국 초연 중인 디즈니 대작 <알라딘>에 김준수·서경수와 함께 알라딘 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베어 더 뮤지컬> <광화문연가> <킹키부츠> <웃는 남자> 등 인기작에 출연하며 팬층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초연작 <디어 에반 핸슨>과 재연작 <하데스타운>을 통해 정상급 배우의 자리를 굳혔다. “소극장에서 시작했을 때부터 곧바로 대극장 뮤지컬 주역을 맡을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무명 시절이 길지 않았던 배우”(제작사 라이브 배경희 팀장), “연기, 노래, 외모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게 없어 믿고 보는 배우”(제작사 MBZ컴퍼니 강민정 본부장)라는 평을 받는다. <디어 에반 핸슨>이나 <하데스타운>처럼 소년 혹은 ‘초식남’ 역을 잘 소화하지만, “도화지같이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싱크로율이 높다”(<알라딘> 관계자).

뮤지컬 <틱틱붐>에서 수잔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수하.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틱틱붐>에서 수잔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수하. 신시컴퍼니 제공

김수하는 지난 13일 저녁 열린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하데스타운>으로 주연상(여자)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특이하게 영국 웨스트엔드 <미스 사이공>의 앙상블과 킴 커버로 데뷔했고 이후 킴 역을 맡아 해외 투어를 했다. 한국에서는 2019년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데뷔했고 이듬해부터 곧바로 <렌트> <아이다> <레 미제라블> 등 대극장 뮤지컬에 출연했다. 배경희 팀장은 “<미스 사이공>으로 이미 국내 제작 관계자들 사이에 이름을 알렸다. 독보적인 마스크와 노래 실력 덕분에 곧바로 대극장 뮤지컬 주연을 맡았다”고 말했다. 김수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주어진 현실에 굴하지 않는 당찬 캐릭터”(<틱틱붐> 관계자)를 소화하는 데 능하다. <하데스타운>의 에우리디케, <아이다>의 아이다, <틱틱붐>의 수잔 등이 그렇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역을 맡은 민경아.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역을 맡은 민경아. 신시컴퍼니 제공

민경아는 2015년 <아가사> 앙상블로 데뷔해 <베어 더 뮤지컬> <웃는 남자> <지킬앤하이드> <아이다> 등을 거치며 대극장 배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와 <시카고>로 매력을 뽐냈고, <알라딘>에 이성경·최지혜와 함께 자스민 공주 역으로 출연 중이다. 청아한 음색과 하이톤의 목소리가 특징으로 “저연차 때는 순수하고 맑은 역을 많이 하다가 최근에는 <시카고>처럼 엉뚱하면서 색깔 있는 캐릭터도 능숙히 소화한다”(<알라딘> 관계자). 배경희 팀장은 “<지킬앤하이드>에 비유한다면 김수하는 열정적인 쇼걸 루시, 민경아는 귀족의 딸 엠마 역에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며 “둘 다 상반되는 매력을 가진 차세대 스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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