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10시50분쯤 공수처가 위치한 경기 과천정부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처 차량은 취재진 등이 대기하고 있던 공수처 건물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진입했다.
공수처와 경찰이 구성 중인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3분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과 경호차량 등은 빠른 속도로 청사 입구로 진입했다. 출입구 앞에서 경찰이 차량 진입로를 확보해 취재진과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경호차량이 순식간에 지나간 탓에 현장에 있던 경찰들도 “들어간 게 맞냐”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이 알려지며 공수처 인근에서도 경찰 경비가 강화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기동대 경찰들이 청사 인근에 흩어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집회나 소요 등에 대비했다. 곳곳에서 기동 경찰이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고, 한 경찰은 청사 인근 지도를 손에 들고 윤 대통령 호송 차량의 동선을 확인했다. 호송 차량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을 쏟아낸 시민들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체포 직전 녹화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가 이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속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직후, 녹화 영상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