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공수처 검사가 체포영장 제시하자 “알았다, 가자”

2025.01.15 13:52 입력 2025.01.15 14:20 수정

관저서 지켜본 윤상현, 현장 광경 전해

“윤, 진술 안 할 듯···이미 모든 걸 각오

감사원장까지 줄탄핵하는 상황에서

‘임기 2년 반 더 하는 게 뭔 의미’냐 말해”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된 15일 과천청사 공수처 청사로 윤 대통령이 출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된 15일 과천청사 공수처 청사로 윤 대통령이 출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이 체포돼 과천 공수처 청사로 이송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마 진술을 안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아마 여기서는 그러실 것”이라며 “애당초 (공수처에) 수사 권한이 없다. 공수처법에 의해 이 사건 일체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부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함께 공수처 청사에 들어갔던 윤 의원은 “대통령께서 면담 없이 바로 조사 방으로 들어갔다”며 “(비상계엄 수사 태스크포스 팀장인) 이대환 부장검사가 와서 인사드렸고 그 다음에 변호인 두 분 입회하에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하자 거부하는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윤 의원은 “공수처 2명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해 한 장, 한 장 설명하자 (윤 대통령이) ‘알았다, 가자’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달리 윤 대통령이 2차 집행에 결국 응한 이유에 대해 “(공수처의)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 자체가 없기 때문에 불법 수사이고 수사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경호처와 공수처, 경찰의 충돌,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가야 되겠다고 입장을 정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과 관저에 들어간 의원들이 어떤 얘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이미 모든 걸 각오를 하셨다”며 “사실 줄탄핵을 계속 겪지 않았나. 감사원장까지 탄핵하는 거 보고 ‘야,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임기를 2년 반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는 식의 생각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거에 대해서 아마 수사 과정에는 말씀을 안 하실 것 같다”며 “아마 법원 단계에 가서는 적극적으로, 아니면 탄핵 심판 절차에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와 발부, 집행이 모두 불법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한민국 사법 체계가 이 정도로 무너졌나 정말로 개탄스러운 입장”이라며 “사실 공수처가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 기소권이 없다. 애당초 결국 이 영장 청구 자체가 명백한 불법이고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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