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가동될 예정이었던 별동 수사단 ‘제2수사단’ 구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용군 예비역 대령이 15일 구속 기소됐다. 이로써 비상계엄에 가담해 체포·구속된 피의자 중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한 모두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죄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김 전 대령(전 3야전사령부 헌병대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령은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선관위 주요 직원 체포 시도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대령은 계엄 선포 직전 이번 계엄의 ‘비선실세’로 지목되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햄버거가게에서 만나 계엄 이후 작전 등을 사전에 모의한 인물로 지목됐다. 김 전 대령은 퇴역군인인 노 전 사령관이 계엄 당시 배후에서 지휘하려 했던 부정선거 별동 수사단 ‘제2수사단’ 구성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달 3일 오후 3시쯤 경기 안산시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김 전 대령과 구삼회 당시 육군2기갑여단장(준장),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준장)을 만나 “(김용현) 장관님이 어떤 임무를 주시는지는 나중에 명령이 나면 알 수 있다” “장관님이 무슨 안 좋을 일 시키겠냐” “장관님이 시킨 거만 하면 된다” 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구 여단장과 방 TF장은 노 전 사령관이 제2수사단 단장과 부단장으로 임명하려 했던 인물들이다. 검찰 조사결과 노 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김 전 대령에게 “인원들은 다 연락됐냐” “이번에 팀장을 맡아주면 된다. 예전에 하던 대로 수행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령은 지난달 18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이 참여한 공조수사본부에 긴급 체포됐고 같은 달 21일 구속됐다. 이후 27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았다.
김 전 대령이 기소되면서 비상계엄에 가담해 수사기관에 체포·구속된 피의자 중 윤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달 27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구속기소하고 지난해 말까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을 연이어 재판에 넘겼다. 이달에는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문상호·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차례로 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