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더 파격적이고 불량해야”···환경·전쟁·노인 문제로 넓어진 동시의 세계

2025.01.15 18:18

‘올해의 좋은 동시’ 출간 간담회

60명의 신작 동시 60편 작품집

“동시의 본질은 명쾌하고 단순해야”

1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 <올해의 좋은 동시 2024>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안, 안도현, 권영상, 김제곤, 유강희 선정위원(왼쪽부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판그룹상상 제공

1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 <올해의 좋은 동시 2024>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안, 안도현, 권영상, 김제곤, 유강희 선정위원(왼쪽부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판그룹상상 제공

“동시가 지금보다 더 파격적이고 불량하며 예상하지 못하는 지점으로까지 나아간다면 더 좋은 동시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올해의 좋은 동시 2024>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시 문학의 한 해 흐름을 점검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안도현 선정위원은 “지난 10~20년 사이 새로운 시인들의 등장과 발표 지면의 증가로 우리 동시 문학은 점차 다양성을 확보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10년 주기로 등장하는 강렬한 시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동시 문학에서도 이와 같은 전환점을 만들어낼 시인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좋은 동시 2024>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다양한 매체에 발표된 신작 동시 중 60명의 작품 60편을 선정한 작품집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 기획은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올해 수록작은 어린이의 심리를 섬세히 다룬 작품, 환경 문제를 직시한 작품, 일상의 무감각함을 깨우는 작품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김제곤 선정위원은 “동시의 폭넓은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특히 30대 시인들이 여러 명 참여해, 어린이의 삶을 넘어 사회 문제, 전쟁, 세계적 이슈, 노년의 삶까지 포괄하는 주제를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는 어린이 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를 넘어, 어린이로부터 시작해 어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시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동시가 본래 지닌 단순성과 소박성이 점차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권영상 선정위원은 “동시는 어른이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시로, 어린이를 핵심 독자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최근 동시가 모호하고 난해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동시의 본질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데 있다. 어린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동시는 동시라 부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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