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없이 침묵…수석비서관 회의만

2025.01.15 21:12 입력 2025.01.15 21:14 수정

대통령실 반응

정진석 “각자의 소임 다해야”
참모진, 직 유지 놓고 딜레마

대통령실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자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해선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이후인 이날 오후 2시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했다. 대통령실은 “(정 비서실장이 회의에서) 오전 대통령의 공수처 출석 관련 상황을 공유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각자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출석’했다고 주장하는 점을 고려해 ‘공수처 출석’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또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우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과 함께 주요 수석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이후 공식 회의를 중단했었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수석비서관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윤 대통령 체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정상 운영하며 국정을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체포 전까지 함께하다가 “끝까지 싸우겠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정도다. 다만 경호처 방어를 통해 윤 대통령 체포가 저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일부 참모들은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에 따라 대통령실 참모들의 딜레마는 더 짙어지게 됐다. 윤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경우에는 험로를 피하기 어렵다. 중간에 이탈하면 보수진영에서 배신자 낙인이 찍힐 수 있다. 일부 실무진은 새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탄핵 국면에서 이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