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공개한 담화와 관련해 “본인 동기는 (윤 대통령이 지휘한)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럴 때 튀어나오는 전문성 아니겠나”라고 검사 시절 경험을 악용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 정도로 강압 수사하셨던 분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영상 담화에서 “무효인 영장에 의해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이 말한 수사는 윤 대통령이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뒤 지휘한 ‘댓글 수사 방해’ 혐의 수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변창훈 검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해 11월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은 “변 검사의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한 것은 전형적인 망신주기식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얼마나 수사 검사로서 안하무인한 삶을 살아왔느냐”라며 “압수수색 할 때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만들 정도로 강압 수사하셨던 분이 지금 여기서 뭐라고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대해서도 “그 와중에 무슨 자진 출석을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생경한 일인가”라며 “가장 잘 알 만한 분이 그런 식으로 대응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진출석은) 시간을 벌기 위해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겠나”라며 영상 담화를 찍기 위해 시간을 번 것 같다고 추정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뒤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면조사에서 진술거부권(묵비권) 행사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수사검사였기 때문에 가장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잘 안다고 생각하니 답을 할 게 없는 것”이라며 “아주 이럴 때 튀어나오는 전문성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본인이 하던 대로 자기가 말한 내용이 언론에 노출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예전에 윤석열, 한동훈 조가 가장 잘하던 게 이렇게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경호처가 체포 과정에서 적극적이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열차에 다리를 올리는 것에 상응하는 수준의, 그 안에서의 모습 같은 게 지도자로서는 약간 좀 안타까운 것이 있을 것”이라며 “경호처 직원들이라면 그걸 가까이서 2년3개월 동안 봤을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민의힘의 대응 방향을 두고는 “이제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방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구치소에서 전화 올 일은 없으니까 조금은 ‘손절’이 아니더라도 이런 좀 내키지 않은 일을 안 해도 된다라는 안도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