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주 그린란드에서 연 행사를 길거리에서 모집한 노숙인으로 채웠다고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7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방문해 한 호텔에서 현지인 참석자 15명 내외와 오찬 행사를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을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우리는 여러분들을 잘 대우해드릴 것”이란 말을 들려줬다. 참석자들은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MAGA)라고 적힌 ‘마가 모자’를 착용했다.
그러나 이 행사가 열린 호텔의 예르겐 바이-카스트루프 대표는 참석자 중 여러 명이 트럼프 주니어와 그 측근이 공짜 점심을 미끼로 길거리에서 모집한 노숙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노숙인)은 처음에는 공짜 점심을 준다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공보 담당자는 이러한 호텔 측 설명에 “어이없는 얘기”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사들여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덴마크인인 바이-카스트루프 대표는 “우리는 거래 대상이 아니고 팔려고 내놓은 물건도 아니다. 협력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가 매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한 이후 이 호텔 건너편 슈퍼마켓 앞에서 마가 모자를 쓴 이들이 100달러(약 14만6000원) 지폐를 행인에게 나눠주면서 이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