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되기에 앞서 남긴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국민 여러분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체포된 윤 대통령은 공수처 수사에서도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으로, 국가를 위해 정당하게 행사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월 16일에는 예정된 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을 겨냥해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얼마나 수사 검사로서 안하무인한 삶을 살아왔느냐”며 “압수 수색할 때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만들 정도로 강압 수사하셨던 분이 지금 여기서 뭐라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담하다. 법치주의가 파괴되고,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한 오늘”이라며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