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1년 전보다 12%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던 고령층의 구직단념자도 큰 폭 늘면서 다시 10만명대로 올라섰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41만1000명이었다. 1년 전(36만6000명)보다 1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인구는 830만6000명에서 805만5000명으로 3.0% 줄어들었는데도 ‘쉬었음’ 증가폭이 커졌다.
12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48만5000명에서 매년 감소해 2023년 36만60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년층 쉬었음은 지난해 4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 증가, 코로나19 때인 2020년(44만8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지표가 악화한 것은 코로나19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내수 침체가 본격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지난해 소상공인의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12월 고용 지표에도 악영향을 줬다.
일하는 청년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라 더 일하고 싶어 하는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4%(3만6000명) 급증했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고령층 구직단념자도 21% 넘게 늘었다.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60세 이상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10만6681명으로 1년 전보다 21.3%(1만8698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원하고 취업할 수 있었지만,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아 취업을 단념한 구직 경험자들이다. 고용시장을 주도하는 고령층도 내수 침체 여파로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