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사태에 여당인 국민의힘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사법부 판단을 부정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해왔다고 비판했고, 조국혁신당은 정당 해산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도 이번 1·19 법원 폭동 사태에 대해 큰 책임이 있다”라며 “12·3 비상계엄 내란 이후 국민의힘은 사법부의 판단을 계속해서 부정하며 불법으로 몰아가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민전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 나경원 의원은 어떤 모습을 보였나”라며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관위의 기능을 마비시키려 한 윤석열을 계속 옹호하며 헌법과 법률에 전면 반하는 언행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백골단을 국회에 끌어들여 테러와 폭력을 조장했고, 서부지법에 무단 침입한 자들을 옹호했다”라며 “불법 폭력을 선동한 전광훈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하고, 극우 유튜버들과 일심동체가 돼 지지자들을 계속 선동한 것이 폭동을 부른 원인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번 폭동 사태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며 “어정쩡한 양비론이 아니라, 그간 보인 잘못된 행태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사법 시스템을 존중하고 법치 확립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법과 제도를 따르는 건 기본 중 기본”이라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을 통합하는 길에 나서길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개 회의에서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혁신당도 이번 사태의 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제대로 된 인지 능력이나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라며 “위헌 정당의 면모를 골고루 갖췄다. 결국 해산이 답”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윤석열은 억울하고 분노하는 국민이 평화롭지 않은 방법으로 의사를 표출한 것이라는 식으로 폭도를 두둔했다”라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아침 ‘마녀 사냥이 아니라 진상을 규명하라’며 폭도에 대한 비판을 폄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번 폭력 사태를 두고 ‘합법의 테두리를 뛰어넘는 증오는 대통령께도 너무 무거운 짐일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사법부 침탈 문제를 비난하며 재발 가능성을 단호하게 끊어내지는 못할망정 윤석열에 대한 유불리 사안으로 따진다”며 “책임 돌리기 물타기다. 지지자들을 폭도로 만든 게 누군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