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대통령경호처 간부들이 휴대전화 없이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이들이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휴대전화 없이 출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휴대전화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무기 사용까지 거론하면 극렬하게 저항하라고 지시한 경호처 내 강경파라고 알려졌다. 반면 온건파라고 알려진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경찰에 출석했을 당시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해 현재 포렌식이 진행 중이다.
이들의 휴대전화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소통이 있었는지 등을 밝힐 핵심 증거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이 휴대전화를 윤 대통령 관저나 대통령실 등 경호처 내부에 두고 왔다면 군사상 비밀을 필요한 장소에 해당해 압수수색에 제한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경찰이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들 경호처 관계자들에 대한 변호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서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아직 이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나 통신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