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미디어 브리핑 주재
‘12·3 비상계엄’ 등 한국 상황 설명
김동연 경기지사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언론 리더들을 상대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인사가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언론 리더들을 상대로 직접 브리핑을 한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김 지사는 21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이름의 미디어 리더 브리핑 세션을 주재했다. 이 세션은 세계경제포럼 측이 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김 지사의 이번 포럼 핵심 일정 중 하나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 인사가 다보스포럼에서 미디어 리더 브리핑을 주재한 것은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이인제 전 의원 이후 처음으로, 야당 소속 인사가 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이날 세션에는 미국과 영국, 중국, UAE, 말레이시아 등의 20여개 언론사에서 편집장, 특파원 등이 참가했다. 참가 언론사들은 지금의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비상 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이른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한 뒤 “분명한 증거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영향으로 “불확실한 상황은 국내 소비, 수출,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졌고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늘에도 한 줄기 빛이 있다. 최소한 우리는 윤 대통령의 실정을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조기 대선’과 ‘경제전권대사 임명’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완전히 새로운 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확장적 재정 정책, 보다 미래지향적인 산업 정책, 취약계층을 위한 더 강력한 안전망, 기후변화에 대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추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져야 한다”면서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