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레이디스 앤 젠틀맨. 아임 옥순 킴 프롬 신길동. 아임 리얼리 해피 투데이”
2024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에서 최고령 졸업생인 김옥순 어르신(93)이 연단에 올라 영어로 졸업 소감 첫 운을 띄웠다. 90세 넘어서 중학교에 입학한다고 하자 주변 반응이 어땠는지, 공부하면서 느낀 즐거움과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해 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고 싶은 꿈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 이들에 대해 용기를 북돋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르신은 활짝 웃는 얼굴로 소감을 마무리하며 외쳤다.
“땡큐 소머치 브라보 마이 라이프!!”
귀 기울여 듣던 졸업 동기들과 가족 등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고 엄지손가락을 들며 “언니 멋져요” “최고다”로 화답했다.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늘푸름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성인 문해 교육기관이다. 영등포구가 운영하며 18세 이상 성인 중 배움의 시기를 놓친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초·중등 교육과정 외에도 기초영어, IT 문해 등 생활 문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고졸 검정고시반도 신설됐다.
늘푸름학교 교장인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졸업식을 통해 초등반 27명, 중학반 23명의 만학도에게 졸업장을 수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