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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익 23.5조 사상 최대…HBM 비중 40% 이상

2025.01.23 07:58 입력 2025.01.23 08:11 수정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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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23일 지난해 매출이 66조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호황기였던 2018년의 성과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15조원대)도 넘어선 것이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또한 15% 증가한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에 달했다. 순이익은 8조65억원(순이익률 41%)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eSSD)도 판매를 지속 확대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황이 좋지 않은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이 탑재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 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동안은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서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DDR5와 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낸드는 작년에 이어 수익성 중심 운영과 수요 상황에 맞춘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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