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았어” 해놓고 신생아 납치···“여자잖아!” 대판 싸운 가짜 임신 부부

2025.01.23 09:52 입력 2025.01.23 10:43 수정

이탈리아서 범행 4시간 만에 검거

아내, 병원에 간호사로 위장 잠입

CCTV에 남편과 말다툼 고스란히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21일(현지시간) 생후 하루 된 여자 아기가 납치됐다. 엑스·데일리메일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21일(현지시간) 생후 하루 된 여자 아기가 납치됐다. 엑스·데일리메일

이탈리아에서 갓 태어난 여아가 납치됐다가 4시간 만에 구조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그간 임신한 척 꾸며온 부부였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생후 하루 된 여자 아기가 납치됐다. 경찰이 신속하게 대응한 덕분에 아기는 납치된 지 4시간 만에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범인은 코센차 출신 51세 여성 로사 베스파와 세네갈 출신 43세 남편 아쿠아 모세스로 밝혀졌다. 이들은 코센차 외곽 자택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9개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졌다. 임신부 행세를 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을 낳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임신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기를 납치하는 범행으로까지 이어졌다.

베스파는 병원에 간호사로 위장해 잠입했다. 그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보호자를 속여 아기를 데리고 갔다. 병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베스파가 남자 아기가 아닌 여자 아기를 데려오자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생아가 실종됐단 소식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과 용의자의 얼굴을 식별해 이들의 자택을 찾아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집 안에서는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는데, 납치된 아기가 남자 아기 옷을 입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모든 희망을 잃고 있었는데 죽었다가 살아났다. 우리 아기를 찾기 위해 도시, 지역 전체가 도와줬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신생아를 구출한 경찰을 두고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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