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체감 경기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추가 하락하며 4년여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전국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85) 대비 24포인트, 전년 동기(83)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61로 집계됐다. 이는 BSI가 55로 역대 최저였던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먼저 비상계엄 사태 전 실시된 1차 조사(지난해 11월19일∼12월2일)는 2281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올해 1분기 BSI 전망치는 72로 집계됐다. 이후 2차 조사(올해 1월6일∼1월15일)는 지역·업종 등을 비례 할당해 추출한 4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전망치는 1차 조사보다 11포인트 추가 하락한 61로 조사됐다.
매출액(79→61), 영업이익(74→59), 자금 사정(75→64) 등 세부 항목별 전망치도 1차 조사보다 2차 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정국 불안, 강달러, 트럼프 정책 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내외 악재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의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