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충청광역연합’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는 입장문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충청광역연합은 충청권 공동발전을 위한 논의와 협의를 하는 행정기구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는 23일 ‘충청광역연합 4개 시·도지사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충청광역연합 4개 시·도지사는 최근 공수처의 수사 행태에서 드러난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와 탄압을 목도하며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수사중이지만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고 직무정지 상태이지만 엄연한 현직 대통령으로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가족면회는 물론 서신수신도 용납되지 않는 등 최소한의 인권마저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절차적 정당성과 무죄추정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법체계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야기 뿐”이라며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국민이 법앞에 평등한 사법정의를 구현해 달라”고 촉구했다.
충청광역연합은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로 구성된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다. 지난해 12월18일 출범했다. 충청권 공동발전을 위한 논의와 협의를 하는 순수 행정기구다.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내용의 입장문이 행정기구인 충청광역연합 명의로 나온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청광역연합의 연합장을 맡고 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김 지사는 광역단체장의 역할을 정말 알고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럽다”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 어려운 지역경제와 불안해 하고 있는 도민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대변인을 자처하며 오히려 내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충청광역연합’ 명의의 입장문이 논란이 되자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충청광역연합’의 명칭을 뺀 입장문을 다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