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이재명 우클릭’에 “지지율 하락 이유 모르겠는가”

2025.01.23 17:54 입력 2025.01.23 18:06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양대노총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메시지를 두고 날선 비판을 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대표가 중도확장을 명분으로 ‘우클릭 행보’를 하는 것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표를 위한 우클릭을 마다하지 않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를 지지했다.

한국노총은 “사상 초유의 정치·경제 위기 상황에서 노동자·시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기업과 자본 중심의 성장 전략만을 언급한 이 대표의 현실 인식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성장동력 창출과 기업 지원을 양극화 해소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오히려 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폐기된 ‘낙수효과’ 이론에 기대에 기업과 자본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노동자는 물론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 어렵다”며 “아직도 이 대표와 민주당의 지지율 정체와 하락의 이유를 모르겠는가”라고 했다.

민주노총도 이 대표 비판에 나섰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성장, 기업 등의 단어는 여러 번 반복되지만 노동자, 서민이라는 단어는 없다. 결국 중도 보수 표를 얻겠다는 의도”라며 “이런 애매한 정책은 결국 민주당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양대노총은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가 주 52시간 노동시간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민주당은 당초 반도체 특별법 중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다음달 3일 정책토론을 열기로 하면서 다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노총은 “장시간 노동을 철폐하고 주 4일제를 추진하겠다는 민주당이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는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다음달 정책토론이 반도체 특별법 추진을 위한 명분쌓기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민주당은 자본의 청부입법 추진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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