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념·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아…실용주의가 성장 동력”

2025.01.23 20:23 입력 2025.01.23 20:27 수정

신년 회견, 대선 겨냥 ‘외연 확장’

이재명 “이념·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아…실용주의가 성장 동력”

국민의힘과 지지율 역전에 “겸허히 수용”…정치 보복 선 그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23일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현실적 실용주의를 통한 ‘공정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정책 상징인 ‘기본사회’를 후순위로 미뤘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라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 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정치 극단화도,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도 경제 양극화가 원인”이라며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양극화 완화와 지속성장의 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크게 4가지 성장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국제 경쟁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기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상당 부분을 성장과 안정 강조에 할애했다.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던 ‘기본사회’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 대표는 “세상에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고, 정책은 어떤 것을 더 우선할지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데 대해선 “국민의 뜻으로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지금은 강자가 제거된 일종의 갑의 위치에 있다고 보고 국민께서 민주당에 대한 요구 수준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선출된 책임자의 가장 큰 역할은 통합”이라며 집권하게 되더라도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내란 세력을 사면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벌써 하던데, 명백한 위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정치 보복은 있어서는 안 되고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아니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해선 “본인에게 유리한 권한을 함부로 행사해 거부권을 남발하는 등 철저하게 내란 소요 세력을 옹호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국정운영을 하고 있지만 최대한 인내하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이 법 일부 조항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시사했다. 그는 “변호인단이 검토하는 단계인데 그 (검토) 결과를 존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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