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성장률은 2% ‘턱걸이’
12·3 비상계엄 쇼크로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2.0%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1%,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1분기(1.3%)에 ‘깜짝 성장’했다가 2분기(-0.2%)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3분기(0.1%)와 4분기(0.1%)에도 반등폭이 미미했다.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한은 전망치(0.5%)보다 0.4%포인트 낮다.
연간 성장률 2.0% 역시 한은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GDP 통계가 시작된 1954년 이후 역대 일곱 번째로 저조한 수준이다.
주요 부문별 4분기 성장률을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교육 등 서비스 중심으로 0.2% 증가해 3분기(0.5%)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정부소비는 0.5% 늘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3.2% 감소했다. 그나마 성장을 뒷받침한 건 수출이다.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0.3% 늘어났고, 수입은 자동차·원유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민간소비 증가폭이 2023년 1.8%에서 지난해 1.1%로 축소되고, 연간 건설투자 증가율은 -2.7%로 2023년 1.5%에서 감소 전환했다. 연간 수출 증가폭은 6.9%로 전년(3.6%)보다 커졌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건설 경기 부진 심화는 올해 1분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