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운영자 못 찾은 제주 민관협력의원…‘공공협력의원’ 개원

2025.01.23 20:47 입력 2025.01.23 20:53 수정

전국 최초로 시도한 병원 모델

건물 준공 후 6차례 공모 실패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 결정

23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열린 ‘서귀포 공공협력의원 개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23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열린 ‘서귀포 공공협력의원 개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에서 전국 최초로 시도된 병원 모델인 ‘민관협력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일단 공공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취지와는 달리 민간 운영자를 찾지 못하면서 당분간 공공의료기관에서 운영을 맡는다.

제주도는 23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서귀포 공공협력의원 개원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농어촌 지역 주민이 겪는 주말·야간 의료 공백을 없애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 추진된 ‘민관협력의원’이다. 서귀포시가 부지와 건물, 의료장비 등을 마련한 후 민간 운영자에게 시중보다 저렴하게 건물과 장비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다만, 민간 운영자를 찾지 못하면서 도내 공공의료기관인 ‘서귀포의료원’이 당분간 운영을 맡는다.

병원에는 의사 2명과 의료인력 8명이 상주한다. 1층에 진료실과 검진센터를, 2층에 물리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시범운영을 하고 내달 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병원이 문을 열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국 첫 민관협력병원 모델로 관심을 받았고, 2023년 1월 병원 건물도 준공됐지만 민간 운영자를 찾지 못했다. 도는 준공 후 6차례나 운영자 공모를 실시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결국 도는

서귀포의료원에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일단 전환했다. 이에 따라 병원 간판도 ‘서귀포 공공협력의원’으로 바꿔 달았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공공협력의원 개원으로 대정읍은 물론 안덕면, 한경면 지역 주민들께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곳이 제주 공공의료 정책의 상징적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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