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거리에서 서점이 사라진다면
고지마 이치 지음
마인드 빌딩 | 268쪽 | 1만8800원
‘서점이 위기’라는 말은 나온 지 너무 오래돼서 더 이상 급박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독서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들이 서점 대신 ‘책 내용 요약 유튜브’를 찾는 시대, 서점에 미래가 있을까.
일본 출판 도매상인 토한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의 아키하루 서점 대표이사까지 지낸 저자 고지마 슌이치는 ‘서점이 사라지는 이유’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출판계, 작가, 서점 운영자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 29명을 인터뷰한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생존 비법을 제시한다. 서점이 출판사에 책을 필요한 만큼만 선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출판사에서 정한 책 가격을 서점이 임의로 바꾸지 못하게 하는 우리나라의 ‘도서정가제’와 같은 재판매가격유지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법 등 전문가들마다도 생각이 다르다.
서점 운영에 성공한 이들이 공통으로 말한 비결 중에는 씁쓸한 것도 있다. 임대료를 내지 않고 땅과 건물을 매입해 서점을 운영한 것이 매출을 흑자로 돌린 핵심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조언은 ‘책 외의 부분’에서 수익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저자 북토크를 열거나 문구류 같은 것을 함께 팔라는 정도가 아니다. 저자는 ‘창의적 수익’을 낸 예로 지역 케이블TV 회사와 협력해 휴대폰 판매점을 서점 내에 유치한 사례, 주차장에 푸드트럭을 유치해 하루에 몇천 엔씩 사용료를 받는 계약을 수십 건 성사시킨 사례 등을 언급한다. 심지어 어떤 서점은 지자체의 요청을 받아 서점에서 좋아하는 책을 들고 와 이야기를 나누는 ‘맞선 파티’를 개최하기도 한다. 서점에서 미용실, 빵집, 코인 세탁소까지 운영하는 소쇼 사토 대표이사 사장인 사토 도모노리는 이렇게 말한다. “서점도 소매업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돼요. 우리 경쟁자는 다른 업종에 있어요.”
책 제목의 ‘2028년’은 지금의 서점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대부분의 서점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