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전 일부 은행서 한때 계좌이체 ‘먹통’
“내 돈이 공중분해 된 건가?”
직장인 류모씨는 24일 오전 10시6분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신의 신한은행 계좌에서 케이뱅크 계좌로 160만원을 이체하고 난 뒤 깜짝 놀랐다. 신한은행 계좌에선 분명 160만원이 빠져나갔는데 케이뱅크 계좌로는 입금이 되지 않은 것이다. 신한은행 앱에서는 “처리중”이라는 메시지만 반복됐고, 케이뱅크 계좌에서는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다.
류씨는 곧바로 신한은행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담원으로부터 “이체가 20~30분 정도 지연되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 류씨는 26분간 마음을 졸여야 했다. 결국 계좌이체가 완료됐지만 류씨는 “연휴 앞두고 당장 필요한데 돈이 사라질까 불안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24일 일부 은행에서 계좌 이체 서비스가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류씨가 이용한 신한은행·케이뱅크 등을 비롯해 금융결제원의 망을 이용하는 일부 은행 간 거래에서 이체된 돈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6일간의 연휴를 앞둔 데다 급여 지급일까지 겹쳐 이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해당 은행의 고객센터에는 송금 문의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현재는 정상화된 상황이다.
은행권 등은 금융결제원의 전산 장애를 지연 오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거래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고 금융결제원 서버에서 일시적 오류가 발생한 듯하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금융결제원 망을 이용하는 은행 중 거래 요청건이 많이 쌓인 쪽에서 주로 지연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전산망에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잠시 지연이 됐지만 현재는 순차적으로 밀렸던 건이 전부 다 처리되면서 문제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