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순항미사일 쏘고, 한미훈련 비난…트럼프 ‘반응 떠보기’ 의도

2025.01.26 09:47

북한 25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 발사

북한 외무성 “미·한의 군사적 결탁에 의해 강요되는 힘의 불균형을 불허”

낮은 강도로 긴장 조성 …트럼프 미 행정부 대응 살펴보기 전략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전날(25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동시에 북한 외무성은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교적 낮은 강도로 긴장을 조성한 뒤 트럼프 미 신임 행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살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은 “발사된 전략순항미사일들은 2시간 5분 7초~2시간 5분 11초간 1500㎞의 비행 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지난 25일 오후 4시쯤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수 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통신은 해당 미사일 발사 시험을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 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이후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들을 비난했다. 외무성은 지난 21~24일 진행된 한·미 공군의 ‘쌍매훈련’을 언급하며 “미·한의 군사적 결탁에 의해 강요되는 힘의 불균형을 불허하고 초강력 대응해 나간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지난 14~16일 진행된 한·미 대화력전 연습을 거론하며 “미·한의 군사적 도발 책동을 엄정 주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에는 반사적인 대응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그러나 트럼프 정권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순항미사일 발사와 외무성 담화는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홍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무기보다는, 전략무기로서 유용성은 크지만 외면적으로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통상적인 비난 형식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떠보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전략무기 시험발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을 끌면서 한·미, 한·미·일 훈련 중단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할 수 있고, 추후 미국과 협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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