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정치테마주 ‘기승’···투자주의종목 4년8개월만에 최대

2025.01.26 11:56 입력 2025.01.26 14:30 수정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왼쪽 사진)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오른쪽).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왼쪽 사진)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오른쪽).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특정 정치인의 향후 행보에 베팅하는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가 4년8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는 총 368건으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2020년 4월(1178건) 이후 가장 많았다. 투자주의 조치는 투기적인 종목이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알리는 제도로, 종가가 급변동하거나 풍문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줄 경우 지정한다.

지난달 코스피에선 96건, 코스닥에선 272건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는데, 주로 코스닥 시장에서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며 관련 종목들이 무더기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달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지난달 6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는 이 대표가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 외에도 에이텍, 동신건설, 형지I&C, 코이즈, 디젠스 등 ‘이재명 테마주’가 대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달 11일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 홍준표 대구시장 테마주인 ‘경남스틸’이 투자주의종목에 올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긍정적 여론이 높아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프리엠스’,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인 ‘효성오앤비’ 등도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이달 들어선 정치테마주의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는 160건(지난 26일 기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향후 대선 일정이 구체화하거나 정치 이슈가 재부각될 경우 정치테마주가 다시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차기 대선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지난 23일에는 김 장관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산업과 평화홀딩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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