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식 경례’ 머스크, 이번엔 독일 극우당 유세···“과거 죄책감에 집착 말라”

2025.01.26 12:00 입력 2025.01.26 13:15 수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에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영상 연설자로 등장해 알리체 바이델 Afd 공동대표(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에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영상 연설자로 등장해 알리체 바이델 Afd 공동대표(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선거 유세에 영상 연설자로 깜짝 등장했다. 독일이 다음달 총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연일 AfD를 공개 지지하는 머스크의 행보는 논란이 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작센안할트주 할레에서 열린 AfD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영상을 통해 “독일 문화와 가치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을 희석하는 일종의 다문화주의 아래에서 이를 잃지 않는 것이 좋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그걸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의 죄책감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은 불법이다.

머스크는 “정보에 입각해 투표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정부가 해온 일은 그렇지 않다”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치인에 대한 가벼운 비판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로 감옥에 가두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친 짓이고 솔직히 전체주의적 접근 방식”이라고도 했다.

이는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독일 총선을 앞두고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를 포함한 주요 플랫폼에 허위정보 및 불법·유해 콘텐츠 확산 방지 등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라고 당부한 것에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가 AfD를 지원 사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독일 주간지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장문의 기고를 실었고 이달 9일엔 알리체 바이델 AfD 대표와 자신의 대담을 엑스에서 생중계했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 도중 나치식 경례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독일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 나치식 경례는 불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탈원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탈원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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