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결집? 2030은 여전히 관망 중…이재명 ‘성장 담론’ 통할까?

2025.01.26 13:09 입력 2025.01.26 13:18 수정

한국갤럽 여론조사서 ‘무당층’ 15%

20대 대선 이후 최저치 “진영 결집”

2030세대 무당층은 여전히 많아

이재명, 금투세 폐지 등 효과 미비

당내 “일자리와 주거 문제 집중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조기 대선을 앞둔 진영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역대 굵직한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2030세대는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장 담론’이 2030 젊은 유권자에게 통할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8%, 민주당은 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당 지지도는 3주 연속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1월 2주차엔 국민의힘 34%, 민주당 36%였고, 1월 3주차엔 국민의힘 39%, 민주당 36%였다.

그 사이 무당층은 계속 감소했다. 1월 2주차 조사에선 19%였던 무당층이 1월 3주차엔 17%로 떨어지더니 1월 4주차에선 15%까지 줄었다. 이는 한국갤럽 기준으로 20대 대선 직전이었던 2022년 3월 1주차(1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만큼 양당 지지자들이 현 상황을 사실상 대선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젊은 유권자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모습이다. 18세부터 29세에서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30%에 달했다. 30대에서도 27%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40대(12%), 50대(10%), 60대(9%), 70대 이상(9%) 유권자와 비교하면 무당층 비율이 확실이 높다. 직업별로는 학생(29%), 성향별로는 중도(25%)와 모름·응답 거절(35%)에서 무당층이 많았다.

장래 정치 지도자(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이 대표는 31%의 지지를 얻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1%)을 크게 따돌렸지만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33%였다. 특히 18~29세에선 과반인 55%가 유보 뜻을 밝혔다. 30대에서도 43%가 선호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보수적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유예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2030 젊은 유권자를 겨냥한 행보였다. 그럼에도 지지 후보 결정을 유보한 2030세대가 많다는 것은 이 대표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2030세대는 매 선거에서 가장 마지막 순간에 의사 결정을 해왔다”며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이 대표가 2030세대를 겨냥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 대표의 계속되는 ‘우클릭’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현실적 실용주의를 통한 공정 성장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과거보다 보수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2030세대를 향해 구애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젊은 유권자를 겨냥한 더 직접적이고 확실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중도층이 가장 많이 깔린 계층은 2030 청년세대”라며 “일자리와 주거 문제가 이들에겐 핵심인데 내가 당 대표였다면 이쪽에 방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1월 4주차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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