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수출 단가 8년 만에 하락…전기차 ‘부진’ 여파

2025.01.26 14:29 입력 2025.01.26 15:09 수정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은 한 시민이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왼쪽)과 ‘아이오닉6’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은 한 시민이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왼쪽)과 ‘아이오닉6’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완성차 수출 단가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차량인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수출 대수가 급감하며 전체 단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와 수출액은 각각 278만2612대, 641억3235만달러였다. 수출 단가는 2만3048달러로 전년보다 221달러 줄어들었다. 자동차 수출 단가 하락은 2016년(1만4264달러) 이후 8년 만이다.

그 이후로는 2017년 1만5147달러, 2018년 1만5397달러, 2019년 1만6146달러, 2020년 1만7901달러로 매년 상승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출이 본격화한 2021년부터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2만359달러로 2만달러 벽을 돌파했고 2022년(2만1276달러)과 2023년(2만3269달러)에도 계속해서 우상향을 유지했다. 이러한 추세가 8년 만에 깨진 셈이다.

그간 상승 동력이었던 친환경차 수출의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018년(42억1417만달러)부터 2023년(234억8265만달러)까지 매년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224억2708만달러로 처음 하락했다. 친환경차 수출 단가도 2023년 3만2377달러에서 지난해 3만511달러로 내려갔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캐즘 직격탄을 맞은 전기차의 부진이 유독 도드라졌다. 지난해 전기차 수출 대수는 전년보다 26.6% 감소한 25만4000대에 그쳤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25.7% 줄어든 4만8000대였다. 하이브리드차(HEV)가 친환경차로는 유일하게 전년보다 많은 43만3000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전기차 감소에 따른 수출단가 하방 압력을 막아내진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친환경차 모델이 다수 출시되고 기존 모델의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해봄 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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