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반대 공화당 3인 누구?···“FBI·DNI 국장 반대 전조일 수도”

2025.01.26 15:52 입력 2025.01.26 16:11 수정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 후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J D 밴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 후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J D 밴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1표 차로 간신히 연방 상원 인준 절차를 넘어선 배경으로 ‘공화당 반대파 3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헤그세스에게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의원(알래스카)과 수전 콜린스 의원(메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의원을 열거했다.

이들은 전날 진행된 헤그세스 장관 후보자 인준 동의안 투표를 ‘박빙’ 대결로 만들었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 의원 53명, 민주당 의원 47명(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으로 구성돼, 숫자대로라면 헤그세스 후보자 인준은 너끈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세 사람의 반대표로 상원 내 찬반표는 50 대 50 동점이 됐고, 인준안은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찬성 투표권을 행사하고서야 아슬아슬하게 가결 처리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통령이 장관 후보자 인준안 표결 과정에서 동점 상황을 깨뜨리는 건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벳시 드보스 교육부 장관 인준을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개입한 게 유일한 선례라고 전했다.

NYT는 “국회의사당 내부자들에게 이들의 (세 사람의) 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머코스키 의원과 콜린스 의원은 당내 중도파로 2017년 공화당의 건강보험개혁법 폐지 시도에 반대표를,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 인준에는 찬성표를 던지는 등 스윙보터 역할을 해 왔다. 매코널 의원은 지난해까지 공화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거물로, 최근 몇 년 동안 트럼프 비판에 앞장서 당내 보수 세력의 비판을 받고 있다.

머코스키 의원과 콜린스 의원은 인준 청문회에서 여성 군인은 전투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 헤그세스 장관의 성별 비하 발언에 비판의 초점을 맞췄다. 매코널은 헤그세스 장관이 “가장 중요한 내각 관료”인 국방장관 역할을 맡기에는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성폭행 무마 의혹과 음주 문제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다만 AP통신은 “머코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아니었다”며 그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가스 시추, 벌목 촉진 등 행정명령에 찬사를 보냈다고 언급한 뒤 “알래스카의 유권자 대부분은 정당에 등록되어 있지 않으며, 정치인들이 정당 노선을 엄격하게 따르지 않은 오랜 역사가 있다”고 짚었다. 그가 덮어놓고 ‘트럼프 반대’ 입장이라기보다는 헤그세스 후보자 인준이라는 특정 사안에 반대한 것이란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린스와 머코스키가 그런 짓을 할 줄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NYT는 매코널 의원의 반대 투표를 두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 캐시 파텔 FBI 국장 지명자 등 “다른 주요 국가 정보기관 후보자들에 대한 추가 반대 투표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짚었다.

미치 매코널 미국 연방 상원의원(켄터키). EPA연합뉴스

미치 매코널 미국 연방 상원의원(켄터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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