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ASF·조류독감…설 연휴 농촌 재난·재해 피해 잇따라

2025.01.31 15:27 입력 2025.01.31 19:01 수정

ASF 방역작업. 연합뉴스

ASF 방역작업. 연합뉴스

설 연휴 기간 내린 폭설과 가축전염병 확산 등으로 농촌지역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연휴 막바지 사람과 차량의 이동 증가로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지자체 등과 축산시설에 대한 현장 예찰에 나섰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6~29일 시설하우스와 축사 등 농업분야 대설 피해(30일 오후 5시 기준)는 총 4.48㏊(헥타르·1㏊는 1만㎡)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0.714㏊) 6개가 넘는 규모다. 비닐하우스 51개동(2.6㏊), 축사 33개동(1.46㏊)이 파손 또는 붕괴됐고, 가축 7500여마리가 폐사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를 통해 다음 달 8일까지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할 예정이어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 최대 40㎝가량의 폭설이 쏟아진 전북에서만 농축산 시설 총 3.37ha와 가축 7500여마리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월1일에도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이후에도 대설과 한파가 예상되고 있다”며 “농식품부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농업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축산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축 전염병도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8일엔 경기 양주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양주의 또 다른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8일 만으로, 올 들어 2번째 ASF 확진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한 후,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445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북 김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는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지난해 12월22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의 방역대(10㎞ 이내)에 위치한 해당 농장에선 산란계 8만50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로써 이번 2024∼2025년 유행기에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30건으로 늘었다.

검역본부는 전북도 내 산란계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2월1일 0시까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연휴 막바지 귀성귀경길 이동 증가로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짐에 따라 31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현장 예찰에 나섰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충남 논산시청 가축 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거점 소독시설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설 연휴 기간 사람과 차량의 이동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AI 방역상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철새도래지 수변 3㎞ 내에 있는 위험농장에 대해서는 전담 소독 차량을 배치하는 등 방역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