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을 들여 조성한 중학교 인조 잔디 운동장에 한 차량이 들어와 곡예 운전을 한 뒤 달아나 경찰이 해당 운전자에 대한 신원 파악에 나섰다.
4일 충주중학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22분쯤 호암동 충주중학교 운동장에 흰색 승용차가 진입했다.
이 차량은 눈 쌓인 운동장에 들어가 바퀴 자국을 남겼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운동장을 빙빙 도는 드리프트 주행도 했다. 이 차량은 5분 정도 주행하다 학교를 빠져나갔다.
이 차량의 곡예 운전은 학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
이 운동장은 인조 잔디 설치 공사가 한 달 전에 끝난 상태였다. 공사는 지난해 4월 시작됐고 공사 기간만도 8개월이나 걸렸다. 예산도 15억원이 투입됐다. 인조 잔디 조성공사가 지난해 12월에 마무리되면서 학생들도 이 운동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교 측은 인조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출입 금지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해당 차량은 운동장 조회대 옆에 학생들 이동통로를 이용해 운동장에 진입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학교 운동장에 바퀴 자국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CCTV를 확인해보니 한 차량이 곡예 운전을 하고 달아난 것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현재 시공업체를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차량 운전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또 잔디 훼손과 고의성 등이 확인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인조 잔디 운동장의 피해가 확인되면 차량 운전자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