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상장사 19.5% 해당
비중 상승 폭, 미국 이어 세계 2위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간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 속도가 주요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빨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과 주요 5개국(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5%(2260곳 중 440곳)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도는 기업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분석 결과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미국(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프랑스(19.4%), 독일(18.7%), 영국(13.6%), 일본(4.0%) 순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도 6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일시적 한계기업이란 해당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미국(37.3%)이 가장 높았고 한국(36.4%), 프랑스(32.5%), 독일(30.9%), 영국(22.0%), 일본(12.3%) 순이었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7.2%)에서 지난해 19.5%로 12.3%포인트(P) 상승해 증가 폭이 미국(15.8%P)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같은 기간 한국 한계기업 수는 163곳에서 440곳으로 늘어났다.
영국(6.9%P), 프랑스(5.4%P), 일본(2.3%P), 독일(1.6%P)은 한계기업 비중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