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영업이익 6.9% 감소…자산재평가에 부채비율 뚝

2025.02.06 16:40 입력 2025.02.06 17:06 수정

롯데쇼핑 영업이익 6.9% 감소…자산재평가에 부채비율 뚝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보유 부동산 자산가치를 15년 만에 재평가해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3조9866억원, 영업이익이 47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수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5372억원이다.

매출 감소는 내수 부진 장기화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비우호적 소비 환경으로 인한 것이라고 롯데쇼핑은 분석했다. 사업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3조3193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0.5%, 17.8% 감소했다. 마트는 매출 5조5765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으로 각각 2.8%, 25.5% 감소했고 슈퍼는 영업이익이 14.4% 증가했다.

e커머스(롯데온) 사업부는 영업손실 685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을 141억원 줄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9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6배 이상 늘어난 49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르며 백화점 해외사업 매출이 1157억원으로 43.7%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5년 만에 실시한 부동산 자산재평가 결과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다. 자산재평가 결과 토지 장부가는 17조7000억원으로 직전보다 9조5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대폭 낮아졌다. 롯데쇼핑은 이번 재평가를 통해 신용평가 등급 및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롯데쇼핑은 백화점의 경우 본점과 잠실점 등 롯데타운 조성과 타임빌라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마트는 신규점 오픈과 리뉴얼, 슈퍼는 가맹사업 강화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연말 특수가 실종됐고, 11월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옷이 덜 팔린 것 등이 영향을 끼쳤다.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이 11조4974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4795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5.8% 감소했고,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적자 전환했다. GS리테일도 매출이 11조6551억원으로 4.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391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2.2% 감소해 200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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