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부터 연평균 400가구
출산 자녀 수 따라 많은 혜택
서울시가 임대의무기간 만료가 도래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물량을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인 ‘미리 내 집’으로 공급한다.
서울시는 “2027년부터 임대만료로 나오는 시프트 물량 연평균 400가구가량을 ‘미리 내 집’으로 순차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시프트는 2007년 도입된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이다. 최장 20년간 주변 시세의 80% 가격에 거주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시는 “인구감소 위기 등 저출생의 심각성을 고려, 장기전세주택 법정 임대 기한이 끝난 후의 활용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미리 내 집’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현재 시프트 거주자는 추가 계약 연장이나 분양 전환 등이 불가능해졌다.
시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매년 평균 400가구가량의 임대만료 물량을 ‘미리 내 집’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민선 8기 시장으로 당선된 뒤 선보인 ‘미리 내 집’도 시에서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 유형(시프트2) 중 하나다. 다만, 저출생 지원 목적으로 출산 또는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공급된다는 점에서 일반 시프트와는 차이가 있다.
‘미리 내 집’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총 1022가구가 공급됐다. 일부 단지는 최고 3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시프트 물량이 전환돼 공급되는 ‘미리 내 집’은 출산 자녀 수에 따라 보다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는 입주 후 2자녀 이상 출산한 경우 거주 10년차에 보다 넓은 면적의 다른 주택으로 이주를 지원했다. 앞으로는 입주 후 ‘2자녀 이상 출산한 3자녀 이상 가구’일 경우 입주 3년차부터 넓은 면적으로 이주를 지원한다. ‘입주 후 3자녀 이상 출산’한 가구에는 10년 거주 후 주택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시는 올해부터 ‘미리 내 집’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축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 보고 비아파트 매입임대주택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신축 아파트를 포함해 올해 3500가구, 내년부터는 연간 4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가 보유한 한옥을 활용한 ‘한옥 미리 내 집’도 공급된다. 최근 그린벨트가 해제된 서초구 ‘서리풀 신규 택지’에도 전체 주택 2만여가구 중 절반이 넘는 1만1000가구가 ‘미리 내 집’으로 공급된다. 서리풀은 2029년 입주자를 모집하고 2031년에 입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