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등 1만3000여명 제주에 발 묶여
항공기 정보 사전 확인 후 이동해야
7일 제주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산간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결항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출도착 예정 항공기 413편 중 191편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공항측은 제주공항의 강풍, 도착공항인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악화로 많은 결항편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공항에는 급변풍,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공항측은 기상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결항과 지연 운항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를 떠나려던 관광객 등 탑승 예정 인원 1만3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와 제주항공관리청, 제주도는 체류객 지원 메뉴얼에 따라 경계로 단계를 올리고 체류객 지원에 나선다. 제주공항은 체류 규모와 상황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구분해 경보를 발령하고 단계별 대책을 추진한다. 경계 단계부터는 대책반을 설치해 운영하고, 체류객에게 교통과 주변 숙박시설을 안내한다. 공항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문자 안내로 현재까지 공항 내 대규모 체류객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완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결항하는 등 바닷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강풍과 폭설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12시27분과 12시43분쯤 제주시 도남동과 용수리에서 각각 간판, 전봇대가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1시12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서 눈 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 산지와 중산간, 동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제주 남부를 제외한 전역에 강풍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주요 지점 최대 순간 풍속(초속)은 제주공항 18.4m, 대흘 18.4m, 김녕 17.7m, 대정 16.8m, 제주시 15.9m이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적설량은 한라산에 남벽 2.8㎝, 성판악 2.2㎝, 영실 1.4㎝ 등이다.
결빙 등으로 일부 도로는 통제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어승생삼거리∼옛 탐라대 사거리), 516도로(첨단입구 교차로∼서성로 입구 교차로)의 대형·소형 차량 운행이 모두 통제됐다. 비자림로와 명림로, 첨단로는 대형·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한라산 모든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8일까지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봤다. 강풍특보도 8일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순간풍속 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 고립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월동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항공 운항 정보도 사전에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