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주 30시간 근무’ 기업 찾아 “노동집약적 생산 시대 바뀌었다”…‘주52시간 허용’ 움직임에 반대 뜻

2025.02.07 14:24 입력 2025.02.07 15:25 수정

김동연 경기지사(왼쪽 두번째)가 7일 경기 성남시 판교창업에 입주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레인벤쳐스를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왼쪽 두번째)가 7일 경기 성남시 판교창업에 입주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레인벤쳐스를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가 주 30시간 일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찾아 “과거 노동집약적으로 근로시간을 길게 해 생산성을 높이던 시대가 있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시대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창업에 입주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브레인벤쳐스’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브레인벤쳐스는 장시간 노동이 일상화된 한국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 노동시간을 크게 줄인 회사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4시 전후로 퇴근한다. 하루 6시간만 일하는 셈이다. 주 5일 근무 중 화요일과 금요일 이틀은 재택근무다.

재택근무를 일상화하고 주 30시간만 일하지만, 이 기업의 직원 연봉은 업계 평균보다 높다. 또 2020년 설립 이후 기업의 매출 역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5% 상승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김원회 브레인벤쳐스 대표를 포함한 기업 관계자 6명과 대화를 나누며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과 직원에게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를 들었다.

김 대표는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게 (회사에 대한)신뢰의 지표가 아니다”면서 “오전 10시~오후 2시의 ‘코어타임’에 같이 모여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퇴근 피로도가 줄어들면서 인재유치에도 상당히 좋다”면서 “근무시간은 줄어도 생산성은 올라가더라. 우리회사 매출이 보여준다”고 했다. “다른 회사에 있을 땐 상상할 수 없던 제도인데,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도 하게 됐다. 저출생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김 지사는 이에 “생산요소라고 하면 노동, 자본, 땅을 말하는데 이제는 노동에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졌다”면서 “노동의 질은, 애사심, 충성심, 통제가 아닌 동기부여 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 4.5일제 기업 지원제도를 언급하면서 “일과 삶의 양립(워라밸)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런 문화는) 기업의 생산성 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장시간 노동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 주 52시간제 적용을 예외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인공지능(AI) 기술 진보 시대에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반도체 경쟁력 확보의 본질이냐”면서 “시대를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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