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나마에 ‘일대일로 탈퇴’ 항의···“미국의 압박 때문” 규정

2025.02.09 14:51 입력 2025.02.09 15:58 수정

7일 베이징 주재 파나마 대사 초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중국이 파나마가 일대일로 프로젝트(육·해상 실크로드)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중국은 파나마의 일대일로 탈퇴를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외교부는 8일 성명을 내고 “자오즈위안 부장조리(차관보)가 전날 미겔 움베르토 레카로 바르세나스 주중 파나마 대사를 만나 파나마 측이 일방적으로 일대일로 양해각서를 종료한 데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자오 부장조리는 일대일로 협력 후퇴는 파나마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파나마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며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평등하며 서로 존중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자오 부장조리는 “중국은 미국이 압박과 위협을 통해 중국과 파나마 관계를 훼손하고 일대일로 협력을 훼방하고 방해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과 파나마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파나마의 일대일로 탈퇴는 파나마가 미국과 운하를 두고 갈등을 빚는 와중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선거를 전후로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고 이는 1999년 미국과 파나마 간 조약 위반 사항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파나마는 운하 통제권은 미국과의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고 했지만 무력 사용까지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의식하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일대일로에서 조속히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는 운하 항구 중 2곳의 운영권을 보유한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를 상대로 고강도 감사도 진행하고 있다.

파나마는 2017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으며 이듬해 남미 국가 최초로 일대일로에 가입했다. 이는 대만이 중남미에서 입지가 크게 축소되는 계기가 됐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는 중국의 남미 진출 교두보이자 미국의 대아시아 에너지 수출의 관문이다. 미국이 텍사스 등 멕시코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한국, 일본, 중국에 수출하려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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