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특별위원회 신설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기승전 이재명”이라며 “제1야당 대표를 비난할 시간에 국민의 삶부터 챙기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특위 구성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여야가 이번주 초 열기로 했던 여·야·정 국정협의회 4자 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그저 제1야당 대표를 끌어들여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을 벌일 생각뿐”이라며 “이 대표에게 악마 이미지 씌우기가 아니고선 대선을 치를 자신이 없느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국민은 안중에 없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내란 세력과 결탁한 이권 결사체”라고 비판하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정쟁이 깊어지면서 당초 이번주 개최가 예상됐던 국정협의회 4자 회담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준비돼있고 국민의힘이 여러 조건을 붙여서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시급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민생 입법 처리를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여당과 정부, 국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와 여야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실무협의를 한 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표가 참여하는 국정협의회 4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특위’ 구성 검토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은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특위를 구성할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일부 전략기획특위 위원들의 의견이 당의 공식 입장으로 왜곡될 수 있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한 대변인은 “민생과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민주당의 정책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협의회 등 민생 현안을 위한 여야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민생 경제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