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 쓰면…GDP 최대 13% 상승·노동자 27% 대체

2025.02.10 21:11 입력 2025.02.10 21:19 수정

한은 ‘AI와 한국 경제’ 보고서

대기업·고소득층에 더 혜택

AI 잘 쓰면…GDP 최대 13% 상승·노동자 27% 대체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 잘 활용할 경우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위축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향후 10년간 최대 13%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AI 도입에 따른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대기업과 고소득 직업군이 더 많이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10일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진과 공동으로 연구한 ‘AI와 한국 경제’ 보고서를 통해 AI가 도입되면 10~20년 후 한국 경제 국내총생산(GDP)은 4.2~12.6% 높아질 수 있고, 생산성(총요소생산성)도 1.1~3.2% 개선된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AI 도입으로 인간의 노동력이 대체될 경우, 인간을 보완하는 경우, 경제의 전반적 생산성 향상을 이룰 경우 등 세 가지 가정하에 분석했다. 세 유형에서 모두 AI가 GDP와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이는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한국의 인구 감소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인구가 줄어든 여파만 고려하면 한국 GDP가 2023~2050년 16.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AI 도입 영향으로 이 감소 폭도 5.9%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AI 도입이 모든 기업에 똑같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진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활동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늘어나는 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신생 기업보다 사업 경력이 오래된 기업에서 AI 효과가 명확했다.

또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AI 노출도와 AI 보완도라는 개념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근로자의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으로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노출도는 해당 직업의 직무가 AI에 의해 대체 가능한 정도를 의미하며, AI 보완도는 인간이 얼마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즉 AI 노출도가 높고 보완도도 높은 직업군은 AI에 의해서 대체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직업의 사회적·물리적 속성에 의해 해당 종사자가 AI 기술을 보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외과 의사나 판사 등은 AI 노출도가 높지만, 의사결정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인간이 수행할 가능성이 커 AI 보완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전체 근로자의 24%는 AI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그룹에 속했고, 27%는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그룹에 들어갔다.

특히 고학력·고소득층일수록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AI 노출도가 높은데 보완도도 높아 AI로 인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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