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열리는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에 이어 헌재를 향한 폭력·난동 모의 글이 온라인에 등장하자 경찰 경비가 대폭 강화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기동대 46개 부대, 2700여명과 경찰 버스 140대를 투입해 헌재 일대 차로와 인도 통행을 제한했다. 안국동 사거리부터 안국역 사거리, 헌재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경찰 버스가 배치됐다. 차도가 좁아지면서 차량 정체 및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담이 낮은 곳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담벼락과 맞붙은 골목에서도 경찰이 통행을 통제했다.
대로변에는 시야를 차단하는 가벽이 설치됐고, 통행을 차단하는 바리케이드도 촘촘히 세워졌다. 헌재로 향하는 시민들은 신분증·명함을 내보여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오전 9시쯤 헌재 정문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 지지자 10여명이 헌재 앞에 모여 “좌파 판사 아웃” “계엄 합법,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 등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헌재를 대상으로 한 폭력·난동을 암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헌재 도면과 답사 인증, 야구방망이 등 구체적인 범행 방식이나 도구를 적시하거나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1차 모델’로 평가한 글 등이 있었다. 경찰은 헌재 난동을 모의한 정황이 의심되는 게시물 20건을 특정하고 협박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