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내 구글 지도에서 표기되는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Gulf od America)’으로 변경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글을 10일(현지시간)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국 내 사용자들은 ‘미국만’ 표기를, 멕시코 내 사용자들은 ‘멕시코만’ 표기를 볼 것”이라며 “다른 국가의 모든 사용자는 두 이름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다른 분쟁 지역도 당사국 사용자들에게 서로 다른 명칭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표기 변경이 지리명 정보 시스템을 통해 미국 정부가 지정하는 공식 명칭을 따르는 정책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20일 멕시코만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9일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타고 멕시코만을 지날 때는 2월9일을 ‘걸프 오브 아메리카의 날’로 지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구글이 명칭 변경을 예고하자 지난달 30일 구글에 서한을 보내 명칭 변경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한 나라가 해역의 명칭을 바꾸려 한다면 그건 (자국에서) 최대 12해리까지만 적용된다”며 “이 경우 멕시코만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달 8일 멕시코 땅의 3분의 1을 미국에 빼앗기기 전인 1848년 지도를 가리키며 미국을 ‘아메리카나 멕시카나’로 부르면 어떻겠냐고 받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