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아트센터가 4월24일 개관한다.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개관 공연을 위해 13년 만에 내한한다.
GS아트센터 측은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GS아트센터는 2022년까지 LG아트센터로 22년간 운영되던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등 2년 여간 준비해 선보이는 곳이다. 강남 한복판의 대형 공연장이던 LG아트센터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동시대 공연을 기획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LG아트센터가 마곡으로 옮겨간 뒤 비어있던 공간을 GS그룹이 지난해 8월 문화재단 설립과 함께 공연장으로 이어서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개관공연은 올해 창단 86주년을 맞는 ABT가 맡았다. ABT는 30년간 재임한 케빈 맥켄지의 뒤를 이어 2022년부터 ABT의 첫 여성 예술감독이 된 수전 재피가 이끌고 있다. 서희, 안주원, 박선미, 한성우 등 한국인을 포함한 무용수들이 내한해 전설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친의 1947년작 ‘주제와 변주’, ABT 무용수 출신 안무가 젬마 본드의 2024년 신작 ‘라 부티크’ 등 다양한 컨템퍼러리 발레를 4월 24~27일 선보인다.
기획공연은 ‘예술가들’이란 제목으로 선보인다. 영상, 공연, 시각예술 등 하나의 분야로 수렴되지 않는 예술가를 조명한다는 의도다. 음악, 연극, 무용, 문학, 애니메이션, 영상, 조각을 넘나드는 윌리엄 켄트리지의 두 작품이 선보인다. 전방위 예술가 켄트리지의 특성이 잘 드러난 <시빌>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과 켄트리지의 영상을 결합한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었더라면>이 5월 공연한다. 기괴한 상상력과 다양한 매체 활용으로 유명한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의 작품 3편도 4~5월 만날 수 있다.
국내 유수 단체의 공연 및 페스티벌을 ‘협력 시리즈’로 소개한다. 국립발레단의 <킬리안 프로젝트>, 서울재즈페스티벌의 팻 메스니, 브래드 멜다우·크리스천 맥브라이드·마커스 길모어 공연이 열린다. 하반기에는 대관공연 계획도 있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먼저 선보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한국 초연 , 원작소설과 영화로도 유명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이 잡혀 있다.
이날 취재진에 공개한 공연장은 막바지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연장 내부 공간은 구조에는 큰 변형을 주지 않는 대신 객석을 전면 교체하는 등 관객 편의에 힘썼다. 낡은 분장실 공간은 전면 개선했다. 박선희 대표는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 경험을 주고, 새로운 문화 흐름을 이끄는 공연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