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2강인 GS25와 CU의 ‘1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GS25는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에 밀리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부동의 1위였는데, 이제는 매출도 CU가 GS25를 바짝 뒤쫓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8조6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516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고, 순이익은 1952억원으로 0.3% 줄었다. BGF리테일은 “고물가와 내수부진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임차료와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연결 실적에는 편의점을 비롯해 네트웍스, 푸드 등이 포함돼 있다. CU의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는 18일 공시 예정이지만, 편의점업계 매출 1위인 GS25의 격차가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CU의 별도 매출이 BGF리테일 매출에서 98~99%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CU의 매출은 8조5248억원~8조6118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GS25의 지난해 매출은 8조6661억원이었다. 양사 매출 격차가 1000억원 미만으로 좁혀졌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GS25와 CU의 매출 격차는 2019년 9130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수년간 급감해 2023년에는 114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부터는 분기 매출 기준으로 CU가 GS25를 앞지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가 2020년부터 GS25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점포 수는 CU가 1만8458개점, GS25가 1만8112개점으로 집계됐다. CU 점포는 696개점, GS25는 722개점 순증했다.
CU는 지난해 생과일 하이볼과 간편식, 디저트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만의 차별화 상품과 초저가 상품 등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며 “상품 운영 품목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상품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기존점 매출 상승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GS리테일도 GS25 신규 점포 출점을 늘리고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GS25를 찾은 고객 1인당 객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났고, 고객 수도 0.4% 증가했다.
업계 1·2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3위인 세븐일레븐과 4위인 이마트24는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점포 수가 전년 대비 293개점 감소하며 매출도 2.8% 줄어든 2조1631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연간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3% 줄었고, 영업손실은 528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