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외교부는 기존에 알려진 대로 1월 17일 통화한 사실만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사전 녹화된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와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이 질문은 중국과 관세 협상이 가능한지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을 정말 좋아한다”며 “우리는 매우 좋은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어 “(통화한 시점) 취임 이후인가”라고 물어보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와 통화했고, 그의 측근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구체적 대화 시기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미·중 정상이 통화했다는 사실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대응 문제를 이유로 중국에 부과한 추가관세 발효 하루 전날인 3일까지 시 주석과 조만간 통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이 4일 미국에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며 맞대응하자 “(시 주석과의 통화는) 서두르지 않겠다”며 “통화는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1월 17일 시 주석은 약속에 응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고, 중국은 관련 보도자료를 이미 발표했다”고 답했다.
기존에 알려진 대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양국 정상이 통화했다는 사실만 밝힌 것이다.
중국에서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통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지도부는 즉흥적 결정을 극도로 피하는 데다, 미·중관계의 재조정까지 염두에 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엄포에 중국이 실익 없이 굽히고 들어가는 모양새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아마 전 세계의 그 누구보다 그를 잘 알 것”이라며 친분을 거듭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