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당 19.9명…OECD 38개국 중 가장 많아
10~49세 인구 중 손상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70% 이상이 자해나 자살이 원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은 14개 기관이 협력해 2022년 손상 관련 자료를 분석한 제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11일 발간했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말한다.
2022년 손상으로 외래진료나 입원 등을 경험한 사람은 약 288만명이고, 연간 2만6688명이 손상으로 사망했다. 하루 평균 73명이 손상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조8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손상으로 인한 한국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4.5명으로, OECD 평균 34.7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자해·자살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9.9명으로, OECD 평균인 11.7명에 비해 1.7배 높았다. OECD 38개국 중 1위다.
특히 10~49세에서 손상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70% 이상은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으로 조사됐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중독으로 인한 자해·자살 시도가 69.4%로 가장 높았고, 주요 중독물질은 치료약물이 80.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동·청소년기에는 아동 1000명 중 4명이 학대를 경험했고, 학대 행위자 100명 중 83명이 부모였다. 100명 중 1.8명은 학교에서 손상을 경험했다. 학생 1000명 중 4.3명은 신체적 학교폭력을, 3.9명은 집단따돌림을 당해봤다. 50대의 경우 취업인구 1만명 중 43.9명이 산업재해를 경험했고, 60대 농업인구 1000명 중 28.3명이 손상을 겪었다.
추락 및 낙상으로 인한 사망은 2012년 2104명에서 2022년 2702명으로 28.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0~9세(1783건)와 70세 이상(1720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응급실 이용 환자가 많았다. 특히 7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타 연령대 대비 1.3배 이상 증가했고, 사망률은 3.2배 높았다. 중증외상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는 총 6만7878건으로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