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 “캐나다·멕시코 관세로 미국 자동차 전례없는 타격”

2025.02.12 11:11 입력 2025.02.12 15:31 수정

짐 팔리 포드 CEO. 포드 제공

짐 팔리 포드 CEO. 포드 제공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자국 자동차 업계에 전례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팔리 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투자분석업체 울프리서치가 주최한 자동차산업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팔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강하게 만들고, 미국의 자동차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해왔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큰 비용과 많은 혼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양국으로부터 보완 조치를 약속받고 30일간 유예했다. 포드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팔리 CEO는 자동차와 배터리에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와 관련해 “우리는 이미 자본을 투입했다”며 “IRA가 폐지된다면 많은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되는 25% 관세에 대해선 “제조에 필요한 대다수를 내수 시장에서 조달하지만 수입품을 쓰는 공급업체들도 있어 관세가 비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멕시코 대상 관세가 비슷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아시아 및 유럽 경쟁사에 ‘뜻밖의 횡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리 CEO는 12일 워싱턴DC를 방문해 연방 의원과 연방정부 관료들을 상대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부정적 충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자동차업체들과 업계 로비 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IRA에 근거한 전기차 인센티브의 일부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인센티브를 폐지할 경우 기업들이 사업을 조정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3년의 기한을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업체들은 일자리 수천개가 전기차에 의존하고 있고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와 같은 공화당 우위 주에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이 많이 있다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자동차·배터리 기업들도 이들 지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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