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양 아버지 “제2의 하늘이가 안 나오게 도와주세요”

2025.02.12 11:20 입력 2025.02.12 15:55 수정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피살된 김하는양(8) 빈소가 마련돼 있다. 강정의 기자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지난 10일 대전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피살된 김하는양(8) 빈소가 마련돼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피살된 김하늘양(8)의 아버지가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의 치료를 돕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명 ‘하늘이법’ 제정을 호소했다.

하늘양의 아버지는 12일 빈소가 있는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바라는 것은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보고 계신다면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치 같은 거 잘 모르지만, 나랏일 하는 분들이 하늘이를 도와달라”라며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께 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피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주문했다. 그는 “문제 교사는 흉기를 미리 준비해 하늘이에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보면 분명한 계획 살인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양의 빈소에는 그룹 아이브가 보낸 근조화환이 세워졌다.

그는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며 “화환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또 “하늘이는 축구도 참 좋아했다”며 “대전시티즌 홈 개막전때 입으려 하늘이 이니셜이 있는 유니폼을 장만했는데 이제 입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의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어제 경찰 브리핑을 보지 못했고 볼 정신도 없었다”며 “모든 수사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으며, 경찰 측에서 수사 과정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사건 조사하는 경찰관들 단 한 명도 조문을 오지 않았다”며 “한 명이라도 상주하면서 (유족이) 가장 빨리 소식을 접하도록 실시간으로 알려줘야지 왜 모든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해야 하냐”고 아쉬워했다.

일부 온라인상에서 김양 사건과 관련해 악성 댓글 등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리를 들었다는 하늘이 기사에 악플을 다는 분들이 있다”며 “이는 구글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 무료제공 앱이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깔아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악성댓글의 정보를 수집해 다 처벌받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2의 하늘이가 안 나오게 도와달라”며 “하늘이 이쁘게 갈 수 있게 모든분들이 10초만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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